증권투자에 대해 고객에게 조언을 해주는 투자자문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문사의 신설이 허용됨에 따라 한국의 조지 소로스를 꿈꾸는 젊은
증권맨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설 투자자문사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크면서 "가치투자"라는 투자원칙을
표방한 밸류투자자문(가칭)의 정찬윤 사장(36)을 만나봤다.

정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뒤 고려경제연구소 한국산업증권
등에서 증권분석을 해왔으며 벤자민 그레함의 "현명한 투자자"등 가치투자에
관한 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신설 투자자문사로서 밸류투자자문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정확한 가치평가다.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상장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출할 것이다.

둘째는 고객에게 가치투자에 대해 조언하는 것이다.

셋째로 가치투자를 통해 연 20%수준의 무위험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다"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 주가가 뚜렷하게 저평가됐을때 매수하고
고평가됐을 때 매도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기업의 가치평가는 주로 자산가치와 수익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예측을 중시하는 성장성 중심의 투자와는
다르다.

미국에서도 워렌 버펫, 존 네프, 마크 모비우스 등 가치투자에 성공한
펀드매니저들이 많다"

-고객입장에서 투자자문사를 찾을 만한 메리트가 있는가.

"증권사 직원의 투자조언은 약정고가 계산돼 있다.

따라서 고객이 불이익을 당할수 있다.

투자신탁회사는 펀드매니저들이 종합주가지수 움직임만 따라가려는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수익률이 시원치 않다.

투자자문회사는 소규모 전문인력으로 거액고객에 대한 전문서비스를 실시
한다.

특히 자산운용의 비밀이 보장되고 독립적인 조언가로서 개인적인 문제점까지
해결해주는게 투자자문사의 장점이다.

증시 개방에 따라 앞으로 투자자문회사가 증권업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