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일반인의 관심이 높은 벤처기업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액이 27.66%, 경상이익이 68.08%, 순이익이 61.48% 늘어나는
등 높은 수익을 냈다.

정보통신업체와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등이 높은 수익을 내면서 선전했고
안정적이 납품처를 확보한 일부 제조업체들도 안정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 반기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37개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의
실적을 증권업협회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가운데 13개사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거나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나 업체별 실적 차별화 양상도
나타났다.

벤처기업 가운데 실적이 두드러지게 호전된 기업으로는 기라정보통신과
카스.

전자저울 제작업체인 카스는 꾸준한 기술개발로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을 늘리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34%와 6백68% 증가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기라정보통신도 시티폰 상용서비스가 시작
되면서 주력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다층PCB 등 고부가가치 제품시장을
적극 공략, 6백%대의 순이익 신장율을 보였다.

자동차 범퍼 등을 현대와 대우자동차에 납품하는 성우금속은 자동차 업황
부진속에서도 제품 판매단가 인상과 신기술 개발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순이익은 2백76%나 늘어났다.

전자부품업체인 우영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OEM방식으로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함에 따라 실적이 호전돼 올해 반기에도 1백57%의 순이익 증가를 시현
했다.

산업용 밸브생산업체인 국제정공은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폐수처리
설비를 잇따라 수주함에 따라 매출과 이익규모가 배나 늘어나는 등 최근
3년째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무선호출기 생산업체인 텔슨전자와 팬텍은 안정적으로 이익이 증가했고
폐쇄회로TV 전문 생산업체인 하이트론씨스템즈와 산업용 볼트 너트를 주로
생산하는 한국볼트공업도 이익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최근 입찰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네트워킹업체인 인터링크시스템
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측은 "경기침체로 사무자동화를 하반기로 늦추는 업체들이 많아져
상반기 매출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2억9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월 등록된 네트워킹 업체인 테라도 수주물량이 하반기로 이월됨에
따라 매출액과 이익폭이 57% 줄어들었다.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에 컨테이너 주강부품을 납품하는 대원기공은 투자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91% 줄었다.

올해 1월 코스닥에 등록된 계면활성제 생산업체인 일칠화학은 공장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이익폭이 57% 줄어들었다.

이밖에 지난해 반기결산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 생산
업체인 웹인터내셔널은 3억3천만원의 매출에 5억6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회사측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수주가 완성돼야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상반기 매출규모가 작았고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이번
상반기에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