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반기 실적 공표를 앞뒤로 5일째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반기 실적 악화라는 악재가 노출된 만큼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색케 만들었다.

한국통신 주식의 상장물량부담이 다시금 거론된데다 실세금리 상승과
달러대비 원화환율의 약세가 시장분위기를 움츠러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 일부 실적호전주와 기업매수합병(M&A) 재료를 지닌 종목과
신물질개발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1.12포인트 내린 747.2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천8백97만주로 지난 4일(2천5백77만주) 이후 2주일만에 다시
3천만주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장중동향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하루종일 보합권 주변에서 맴돌았다.

한전 포철 등이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세를 보이고 금융주와 저가대형주들이
매물을 받으며 약세로 출발했다.

대형우량주들의 선전으로 강보합으로 돌아서는듯 하던 시장은 이내 일부
상장사들의 재무위험이 부각되면서 내림세로 기울었다.

막판에 초대형주들의 반등물결이 한차례 이어졌지만 시장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 특징주 =M&A설로 모나미 라미화장품과 함께 경남종금 항도종금 신일산업
삼미특수강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또 메모리반도체의 핵심소재를 개발했다는 소문으로 일약양품이 16만주가
넘는 잔량을 쌓은 채 상한가를 나타냈다.

실적호전주들도 탄탄한 오름세를 보여 갑을 삼성출판사 대원제지 등이
초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재무위험이 부각된 기업에 하한가가 많았다.

<> 진단 =늦여름 과일을 익힐만한 햇살을 기다리고 있지만 시장주변여건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종합지수 25일 이동평균선(741 내외)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데다
연일 하락에 따른 반등장세가 기대된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산업구조 조정방안 검토 착수
<>한은, 환매채(RP) 매입으로 시중은행에 5천억원 자금지원
<>한투, 10월초 지수 850 전망
<>상장사 금융비용 급증
<>달러대비 원화환율 9백원선 육박
<>현대경제사회연구소, 기아사태로 경기회복 3개월 지연 전망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