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실적 부진종목이 침몰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40대로 주저앉았다.

일부 반기실적 호전종목과 재료보유 종목들이 선별적으로 올랐을뿐 경기관련
대형주나 중소형주 모두 약세를 보였다.

16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37포인트 내린 748.41로 끝나
지난 7일이후 일주일여만에 740대로 밀렸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활발한 매매공방이 펼쳐져 거래량은
토요일 반일장치고는 비교적 많은 2천97만주를 나타냈다.

실적부진이 예상돼 미리 주가가 내린 일부 종목들은 조심스런 상승을 모색
하기도해 조정의 골이 그다지 깊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장중동향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일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했다.

동남아시아 외환위기와 9월중 외화자금 대란설이 하락세를 부추긴데다
한국통신 해외유통DR(주식예탁증서) 매각연기 보도로 증시에 물량부담이
될 것이라는 부담감이 가세해 매물을 불렀다.

주가지수 75일이동평균선(752)과 750선을 밑돌면서 블루칩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세를 진정시켰다.

전날 크게 하락한 한국전력이 1백원 오른 것도 지수하락세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 특징종목 =삼성전자 포항제철 LG반도체 등 경기관련 대형우량주들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전력과 현대전자는 실적부진이 주가에 미리 반영돼 하락을
마무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반기 실적이 좋은 유공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기 실적 호전종목들과 일부 재료보유주는 선별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우성식품 갑을 백광소재 대륭정밀 등 반기실적 호전주들이 상한가를 기록
했고 한국코아(M&A테마) 캠브리지(구조조정) 등 재료보유주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목재 등 반기 실적이 부진한 종목들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 진단 =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종목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부진한 종목들은 약세여서 당분간은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올 상반기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있는데다 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선(741)이 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이 호조를 보인 종목들과 구조조정을 단행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별매수하는 전략을 취해봄직하다.

<< 호재 악재 >>

<>한국통신 해외유통DR 매각 연기보도 - 재정경제원 일단 부인
<>9월 외화자금 대란설 - 재경원 외화수급 문제없다고 발표
<>12월 상장법인 상반기 1백26개사 적자
<>한국은행 제일은행에 2조원 특융 지원
<>런던 뉴욕증시 폭락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