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키우면 망하지 않는다는 경제논리가 통했던 우리나라에서 최근
30대 재벌인 한보와 삼미 진로 기아의 붕괴는 경제계 및 증권시장은 물론
외국에까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서 수십년간 지배해오던 한국식 경제논리와 방만한
몸집 키우기식 경영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

미국 등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와 비슷한 재벌구조를 갖고 있는 일본에서는
신용도분석과 기업분석에서 연결재무제표를 단독재무제표보다 훨씬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덩치키우기식 경영의 붕괴를, 기업집단 전체의 현금흐름을 알려주는 연결
재무제표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