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이 2개월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기관들의 매수세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나인수 주식운용팀장을 만나 매수 배경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최근 매수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이유는.

"올 상반기 추정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호전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그룹의 일부 종목들은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에 유망종목을 선취매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이다"

-주요 매수종목은.

"실적이 우량한 주요그룹주식과 함께 상반기중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료업종의 N주식과 비금속광물업종의 H주식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또한 여타 실적호전주를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수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외수펀드쪽에서 4천억~5천억원의 매수여력이 있고 국내 신탁부문에서도
그동안의 매도대금으로 아직은 3천억~4천억원의 현금이 확보된 상태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매수를 지속해 주식편입비율은 지금의 58%에서 63%로
5%포인트가량 늘릴 생각이다.

추가로 약 2천억원정도 매수한다는 얘기다"

-향후 주가를 어떻게 보나.

"본격적인 실적장세는 아니더라도 제한적인 금융장세가 가능하리라 본다.

종합주가지수도 오는 9월말까지 800선을 넘어서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