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고요하면 안전하기는 해도 돛을 단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는 힘겹게
마련이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이렇다할만한 호재가 없으니 속력을 내지 못한다.

그러나 요즘의 주가 움직임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금리 환율이 모두 불안한 속에서도 슬금슬금 전진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하방경직성이 더욱 돋보이고 바닥다지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거래가 적으니 워밍업을 하는 시간은 좀더 필요하겠지만 바람만 불면
속력을 붙일 태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