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한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난 회사원 K씨는 5천만원정도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내면서도 안정성이 비교적 높고 장기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찾아나섰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선보인 해외수익증권은 K씨에게도
낯설었지만 해외 유수의 투자신탁회사들이 운용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을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 투자신탁회사와 절차가 다르고 환율에 의해 수익이 달라질수
있지만 해외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곳이 많다는 판단으로 K씨는 해외수익증권
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 해외수익증권이란 =외국 투자신탁회사들이 운영하는 수익증권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시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계 주식시장을 대상
으로 운용되는 해외수익증권을 사면 간접적인 해외투자가 가능하다.

재테크의 수단이 다양해지고 기축통화인 달러자산을 보유한다는 점이 장점
으로 꼽힌다.

<> 국내 판매현황 =국내에서는 쌍용투자증권과 LG증권이 지난 4월부터 각각
템플턴사와 메릴린치사의 수익증권을 판매하고 있다.

LG증권은 메릴린치 테크놀로지펀드 등 9종류, 쌍용증권은 템플턴 글로벌
그로스펀드 등 5종류를 각 지점에서 시판하고 있다.

각 펀드는 투자대상과 지역이 차별화돼있다.

예를들어 템플턴 글로벌펀드는 선진국시장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고 메릴린치 테크놀로지 펀드는 미국의 하이테크 관련주가 주대상이다.

<> 해외수익증권 수익률 =펀드별 투자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남미증시의 활황으로 대부분 높은 수익을 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메릴린치 테크놀로지 펀드는 판매
개시일(4월17일) 이후 4개월여만에 21%나 수익을 올렸다.

또 선진국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템플턴 글로벌 그로스펀드는 판매개시일
(4월21일) 이후 10.98%의 수익을 냈다.

반면 바트화사태 등으로 증시가 침체된 동남아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템플턴
아시안 그로스펀드는 수익률이 0.07%에 머물렀다.

<> 구매 절차 =해외수익증권을 판매하는 증권사 지점에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지참하고 계좌등록신청서와 매매거래설정 약정서를 작성하면 된다.

단 최소 투자금액은 메릴린치 펀드 3백만원, 템플턴 펀드 1백만원이다.

해외수익증권은 국내 투신상품과는 달리 처음 펀드를 살때 판매수수료를
내야하고 이것 외에는 환매수수료 등 다른 비용은 없다.

<> 유의점 =우리나라 대부분 수익증권과 마찬가지로 해외수익증권도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고 원금보장형도 아니다.

또 환율변동에 따라 환차익이나 환차손을 볼 수도 있다.

세금은 매도시 원천징수(이자소득의 16.5%)되고 종합과세대상에 포함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