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로 증자가 어려워지자 전화사채(CB)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기업들의 CB발행금액은 6천2백8억
원으로 월평균 8백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6백83억원에 비해 29.9% 증가한 것이다.

특히 7월에는 11개사 2천60억원어치의 대규모 CB가 발행돼 6월의 1천2백68억
원보다 크게 증가, 시간이 지날수록 발행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기업들이 전환사채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유상증자의 요건이 크게
강화된데다 지난 4월부터 CB의 전환기간이 1년에서 3개월로 짧아져 발행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상증자의 경우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할인발행이 되지만 CB는
대부분 할증발행이 가능해 자금조달효과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2천억원의 CB를 발행한 현대전자의 재정부 관계자는 "실적악화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유상증자가 어려운데다 회사채 발행은
부채로 잡히게 되는 단점이 있어 주식전환이 가능한 CB를 발행하게 됐다"며
많은 회사들이 전환사채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