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발간한 "금리.환율주보"가 증권가에 유포되면서
주식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말 발간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환율이 올해 12월말
1백15~1백25엔, 내년 3월말에는 1백17~1백27엔에 이른다는 것.

이 경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관련 기업들의 경기회복이 지연될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확산되면서 일부 경기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엔화환율이 지난 5월초부터 하락했으나 중기 파동으로 볼때
여전히 상승(엔저) 기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엔화환율 상승의 요인이었던 지난 4, 5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시적이고 특수요인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7~9월에는
증가세가 떨어질 것이란 점을 들었다.

일본경기의 회복조짐이 가시화되면서 한때 엔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실제로는 물가 상승요인으로 인해 실질단기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것도 엔저의 요인으로 꼽았다.

미.일 실질단기 금리차가 오히려 3%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돼 달러 강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최근 엔화 매입에 주력했던 투기성 자금이 미국경기 호조로
달러쪽으로 돌아선 것도 엔화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이 주보가 노무라종합연구소이 공식의견
인지 아니면 연구원 개인의견인지 분명치 않다"며 "수출경기 회복 여부를
따지려면 엔.달러환율 변화뿐만 아니라 원.달러환율, 국내 산업의 구조 조정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