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이 사채업자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하려다가 19억원대의
사기를 당했다.

3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서울증권은 지난 25일 평소 거래가 있는 사채업자
전재호씨(40)로부터 액면가 20억원짜리 CD를 19억4천만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CD를 발행할 한일은행 명동지점에 전씨와 함께 직원을 보냈다.

전씨는 은행에서 매입대금을 받아 CD 발행절차를 밟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대금을 자신의 계좌에 입금시키는 동시에 4개의 타은행 계좌로 송금한 후
도주, 15억9천3백만원을 인출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서울증권은 이에 따라 전씨를 서울지검에 사기혐의로 고소하고 동부화재에
보험금을 청구키로 했다.

전씨는 서울증권과 지금까지 1천5백억원대의 자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