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중소형 개별종목을 산 신용투자자중 보유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담보부족에 시달리거나 깡통계좌를 보유한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29일 현재 신용투자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 1백30%를 채우지 못한 담보부족계좌수는 3천4백77계좌(담보부족금액
1백74억3천3백만원)였다.

이는 외국인 한도확대 직전일인 지난 4월말의 1천1백78계좌(담보부족금액
48억8천6백만원)에 비해 계좌수로는 1백96%, 담보부족금액으로는 무려
2백57% 늘어난 수치다.

특히 29일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732.68로 지난 4월말의 703.23보다 높았음
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개별종목의 전반적인 하락세로 담보부족계좌수가
크게 늘어났다.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도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할 형편인 깡통계좌
수(담보비율 1백%미만)도 3백52계좌(담보부족금액 99억9천2백만원)에 달해
신용투자자의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9일 현재 신용투자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종목은 엔케이전선으로
융자단가에 비해 무려 39.08%나 주가가 내렸고 신화 신호전자 태평양산업
신원인더스트리 우진전자 등도 신용투자손실이 컸다.

증감원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한도확대 이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 중소형 개별종목을 사들인 신용투자자들의 손해가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부족에 걸린 악성매물이 해소되고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나야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기반을 다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