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국의 주가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선진국 주가는 7월25일까지 96년말대비 5.3~49.5%
상승했고, 대만 멕시코 브라질 등 개도국 주가는 40.5~77.9%나 올랐다.

또한 체제전환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전년대비 1백70.5% 상승한데 이어
올해에도 무려 1백66.0%나 상승하였다.

반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주가가 상승한 국가들의 실물경기상황은 대체로 회복초기단계였다.

즉 1.4분기중 성장률이 5.9%나 된 미국과 6.6%였던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선진국들의 성장률 수준은 낮았지만 경기방향이 상향반전되었다.

예를들면 유럽경제의 중추인 독일의 성장률은 지난해 1.5%였는데 올해
1.4분기는 1.8%였다.

즉 다소 좋아지긴 했지만 그 수준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이다.

또 개도국과 체제전환국의 성장률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개선되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주가상승폭이 컸던 러시아의 경우 1.4분기 성장률이 0.2%에 불과했으나
95년 4.4분기 마이너스 14.0%에서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멕시코의 경우도 유사하였다.

주가가 상승한 국가들의 또다른 특징은 금리가 안정된 점인데, 주가상승폭이
큰 국가일수록 금리하락폭이 컸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러시아의 단기금리는 지난해말 60.0%에서 7월25일
현재는 36%로 24%포인트나 하락하였다.

또 세계금융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경우도 기복은 있었지만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7월25일 현재 지난해말보다 낮은 6.5%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은 고성장 저물가 저실업률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가 8,000포인트
를 넘어 25일 현재 8,113.4포인트를 기록했다.

정리하면 올해 대다수 국가의 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금리안정과 경기회복
조짐이 맞물려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동남아 4개국에서는 경기가 둔화되었고 금리는 상승
했으며 화폐가치는 폭락하였다.

태국주가는 변동환율제 실시이후 22.6% 반등했으나 6월20일까지 96년말대비
42.3%나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96년말대비 15.9%와 18.8% 하락했는데 이는 경상수지
적자, 수출 감소 등 경기불안요인과 함께 이들의 중앙은행이 화폐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였기 때문이었다.

싱가포르도 금리가 3.38%에서 3.50%로 상승했고, 성장률은 96년 1.4분기
11.5%를 정점으로 둔화되어 97년 1.4분기에는 3.8%에 그쳤다.

이같이 주가가 하락한 국가들의 공통점은 금리상승과 경기위축이었다.

유지연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