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자금악화설이 한풀 꺾였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강경식 부총리의 발언과 자금악화설이 나돌던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으로 투자심리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28일 주식시장은 자금악화설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반등하고 일부 경기
관련주에 매기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1.60포인트 오른 733.92로 끝났다.

이날 거래량은 2천8백29만주로 부진했으나 상승종목수(4백26개)가 하락
종목수(3백43개)보다 많았다.

<> 장중동향 =낙폭과대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경기관련 대형주와 핵심우량주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강세로 돌아서 지수
상승폭이 점차 커졌다.

후장들어 추가매수세 유입부진에 대한 실망매물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흘러
나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막판에 대형주쪽에 기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다시 상승으로 반전
시켰다.

<> 특징주 =연일 하한가로 밀렸던 태일정밀이 자금악화설을 부인하는 기자
회견을 계기로 대량거래(1백8만주)속에 상한가로 돌아섰다.

태일정밀 계열사인 뉴맥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태흥피혁 한주전자 중원 등도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상한가를
기록, 중소형주에 대한 자금악화설을 어느정도 씻어냈다.

기아그룹주인 기산은 37만주가 거래되며 1백10원 올랐으나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아차서비스 등은 하락세였다.

LG반도체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한가를 기록,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벽산은 발열콘크리트 개발설과 후계자간 지분경쟁설 등을 재료로 상한가를,
화승인더스트리는 실적호전을 재료로 상한가를 각각 터뜨리며 연중최고치를
넘어섰다.

일성신약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초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영업실적 호전을 재료로 1만4천원 상승했다.

<> 진단 =주식시장에 만연해있던 자금악화설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다.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앞지르는 추세가 이어지는데다 거래량이 바닥
수준으로 접근, 종합주가지수의 바닥확인이 가까워진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호재 악재 >>

<>강경식 부총리 금융시장 안정 유지 발언
<>회사채 수익률 하락 지속
<>달러대비 엔화환율 강세
<>우량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
<>신용잔고 부담 지속
<>태일정밀 자금악화설 부인 기자회견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1백억달러 넘어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