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린 < 대우증권 연구위원 >

최근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90년대 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은 올해초 3~4%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상반기중
11.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간 경쟁적인 할부판매가 심각한 상황이다.

자동차 내수판매감소는 80년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수출은 상반기에 기대치보다 높은 13.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 북미지역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자동차 생산이 4.1% 증가에 그쳐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성장율을 보였다.

이처럼 자동차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기아자동차가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지정됐다.

이번 사태로 기아자동차는 우선적으로 자구노력에 의한 해결을 추진할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제3자 인수도 검토대상이 될수있다.

기아자동차가 부도방지협약 대상이 된 이후 완성차나 부품업체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내수판매의 경우 경쟁적인 할부판매가 중단될수 있다.

문제는 한국자동차 산업의 대외신뢰도 하락이다.

기아사태가 장기화될 겨우 해외딜러들의 동요 해외업체들의 악선전으로
기존 및 신규시장 개척이 어려워질수 있다.

자동차업체들의 해외 현지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영세기업의 부도사태가 예상된다.

상장된 중견업체들도 매출액 대비 10~20%씩 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어
매출감소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시적으로 주가조정 후에는 올해 수익성 호조가 예상되고 PER
(주가수익비율)가 산업평균 보다 낮은 화승화학 삼립산업 등과 대우자동차에
납품이 많은 동원금속 대우정밀이 투자가치가 있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