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를 내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요 자산의
감가상각기간을 두배 늘려 관심을 끌고 있다.

감가상각기간 연장은 이익을 증가시켜 세금을 늘리는 경향이 있어 적자
회사들이 회사이미지 개선을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한화에너지는 23일 정유정제시설의 감가상각기간을 현재 7~8년에서 15년으로
변경한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로 인해 97년도의 경상이익이 2백80억원 늘어나 4백억원에서
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95년에 흑자 전환된후 96년에는 2조4천5백23억원(28.4%
증가)의 매출에 1백63억원(39.8% 증가)의 경상이익을 올렸었다.

올해에도 발전설비부문에서 매출이 늘어 3조원의 매출에 2백억원(감가상각
기간 변경영향 반영전) 이상의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소용환 대리는 이날 한화에너지는 정유부문의
적자폭이 줄어드는 반면 발전부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매수추천자료를 냈다.

그는 발전시설에서 95년 7백70억원 96년 1천9백6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3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실적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너지는 세금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감가상각기간을 대폭 늘린데
배경에 대해 "경쟁사들이 기간을 늘린데다 한보 기아사태 이후 재무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유시설이 대부분 지난 92년 증설돼 이번 감가상각기간 연장에 의한
이익증대효과는 99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