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의 대부분이 전문주주 (주총꾼)들로부터 금품지급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회사들은 주총경비로 1사당 평균 2천1백73만원을 사용했으며
이중 기념품을 준비하는데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2일 상장회사 7백63개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주주총회관련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상장회사는 전체 조사대상의 41.5%인 3백17개사였다.

<>총회꾼

= 주총과 관련하여 총회꾼이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하거나 총회장에서
금품을 요구했다고 응답한 회사가 2백33개사 (77.4%)였다.

이중 93.5%가 실제로 총회꾼에게 금품을 지급했다.

1사당 평균 금품지급건수는 6.2건이었으며 1건당 지급금액은 평균
17만4천8백50원이었다.

주총꾼들은 협박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거나 (24개사) 주총의사진행방해
(23개사), 임원면담요구 등 사무실내 업무방해 (15개사) 등의 횡포로
금품을 요구했다.

<>주주총회비용

= 1사당 평균 2천1백73만원을 사용, 지난해보다 9.7% 감소했다.

소요비용중에서는 기념품비 (47.5%)가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신문광고비 (20.5%)였다.

기념품 단가는 9천1백20원으로 지난 96년도보다 3.9%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주총비용 (3천4배51만원)이 제조업 (1천8백69만원)
보다 훨씬 많았다.

<>주주 의결권행사

= 실질주주의 의결권행사와 관련, 증권예탁원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한 회사는 1백29개사 (40.8%)였다.

이들 회사는 발행주식총수의 29.7%를 요청했다.

<>기관투자가

= 지난해의 경우 5%미만의 보유주식을 갖고있는 기관투자가가 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0~1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기관투자가는 대부분 주권행사를 백지위임 (81.2%) 했으며 조건부위임은
15%였다.

위임상 수임자는 대표이사 (57.6%)와 직원 (30.6%) 명의가 대부분이었다.

상장회사들은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을 방문 (60.8%)하는 방법을 통해
위임장을 받았다.

<>주주총회 참석주주

= 전체주주의 2.3% (1개사당 평균 2백51명)만이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주식수 기준으로는 발행주식의 62.5%가 주총 의사결정에 참가했다.

<>주주총회 소집

=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기간을 "사업년도 초일부터 정기주주총회
종료일까지"로 규정한 회사가 56.8%였다.

"사업연도 초일부터 1개월간"으로 규정한 회사는 42.9%였다.

<>기타

= 내부사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95년 제정된 표준내부정보관리규정
을 시행하는 회사는 17.0%였다.

주주총회 운영에서 제일 민감한 문제로는 의결정족수 확보, 총회꾼
발언 및 부당요구, 제출의안수정제안 등인 것으로 지적됐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