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저감장치의 수출계약 체결여부를 놓고 태흥피혁과 현대정공이
계약내용에 대한 견해차를 나타내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흥피혁은 현대정공과 함께 말레이시아
동행인더스트리사측에게 3년동안 매연저감장치 20만대분 (약 5백30억원
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태흥피혁은 지난 19일 공시를 낸데 이어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일 현대정공과 합의서를 교환한 뒤 8일 계약서를 작성해 10일 현지공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수출주체는 현대정공이라고 정정공시를 냈다.

그러나 현대정공은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태흥피혁 말레이시아
업체와 매연저감장치사업의 기본원칙에 합의했으며 말레이시아 공인검증
기관의 검사에 합격하는 경우 매연저감장치를 현대정공을 통해 수출하기로
했다"며 수출성사에 전제조건이 있음을 밝혔다.

현대정공 관계자는 "매연저감장치 수출에 기본적 합의는 이뤄졌으나
검증기관의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고 신용장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혼선은 계약내용을 두고 두업체간 견해차를
드러낸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양사간의 공시혼선으로 태흥피혁주가 21일 하한가를 나타내며
78만주가 거래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