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선출대회가 열린 21일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3천만주에도 못미칠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선출된 이후 매매에 나서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된 탓이다.

이날 거래량은 2천7백86만주로 지난 3월14일(2천7백60만주)이후 가장
적었다.

오전 동시호가 마감후 10여분이 지난 9시40분께 상장종목 9백45개중
한주이상 거래된 종목이 6백40여개에 불과할만큼 유동성이 낮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거래부진이 신한국당 대선후보선출 이후 발생할
변수가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집권여당의 대선후보 가시화로 정국의 불안요소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기아그룹파문 환율상승 금리불안 등 경제여건의 불안으로
주식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팽하게 맞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가상승 기대감으로는 기아그룹 파문을 마무리짓는 시기와 대선후보
선출이 맞물릴 것이라는 점이 꼽힌다.

"대선후보 선출을 계기로 분위기쇄신을 위한 다양한 경제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기아그룹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과 한은특융실시 외국인투자한도확대
등의 조치를 내놓을 경우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할 수 있다"(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는 얘기다.

반면 무역수지와 환율 금리등 경제기본여건이 바뀌지 않는한 주가상승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많치 않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집권여당 선출후 주가상승 기대감이
크지만 경제여건의 변화가 없는한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