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반등도 시도해보지 못한 무기력한 장세였다.

전날 지수반등을 이끌어냈던 대형주는 경계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일부 중소기업의 자금악화설과 증권감독원의 조사설로 재료보유주가
큰폭으로 내리면서 소형주도 힘없이 무너졌다.

19일 주식시장은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반하락하는 약세로 전날보다
5.22포인트 떨어진 742.15로 끝났다.

이날 2천4백49만주가 거래됐으며 하락종목(4백97개)이 상승종목(2백61개)
보다 훨씬 많았다.

<> 장중동향 =전날 지수반등에 따른 경계매물 출회와 기아그룹파문
확산우려로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시중은행의 기아관련 담보부족 보도와 일부 재료보유주의 자금악화설은
시장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외수펀드를 중심으로 핵심우량주와 경기관련주로 일부 매수주문이
나왔으나 지수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 특징주 =기아그룹주가 대량거래속에 하한가대열에서 이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특수강은 1백36만주 거래되면서 하한가에서 벗어났고 기아차서비스도
막판 매수세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기아자동차는 일부 대기업그룹의 M&A설로 한때 상한가까지 터뜨리는 강세를
보이며 3일연속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아시아자동차는 이틀연속 상승했고 기아정기도 올랐다.

기아파문으로 부실대출 우려에 휩싸여있던 은행주도 이날 강하게
반등했다.

제일 조흥 한일 서울 외환등 대부분 시중은행이 상승세로 반전했다.

외국인투자한도가 늘어난 하나은행은 7백원 오르는 초강세였다.

선진금속은 M&A설을 재료로, 대우금속과 남선알미늄은 실적호전을 재료로
대량거래속에 큰폭으로 올랐다.

쌍용정공은 그룹내 계열사와의 합병설로, 고려포리머는 에이즈진단시약
개발설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반면 태흥피혁 신화 바로크 봉신중기 대경기계기술 진도물산 에넥스
세우포리머등 재료보유 소형주는 일부기업의 자금악화설과 감독원의 조사설이
유포되면서 하한가까지 밀렸다.

기아그룹에 신용대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종합금융사들도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 진단 =금리와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있는데다 수급상황도
호전되지않아 당분간 조정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주중 소형주의 신용만기매물이 많고 공모주청약도 예정돼 있어
추가조정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