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60대에서 지루하게 옆걸음질치고 있다.

내면적으론 마치 푹풍전야같이 고요하면서도 긴장된 분위기이다.

큰 폭으로 오르든지 아니면 한단계 주저앉든지 결판을 낼 것같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주 증시는 특별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큰 출렁거림없이 종합주가지수 750~770에서 횡보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표현의 문제이지만 크게 오르기 힘들지 않겠느냐(동서증권 송태승
투자분석부장, 대우증권 신성호 연구위원)는 관측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정을 거쳤지만 쉽게 상승전망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시장의
큰 재료였던 금리와 환율이 더이상 새로운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다.

금리는 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 경쟁으로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실장).

환율도 달러당 1백10엔을 깨기는 힘들어 보여 더이상 매수욕구를 부추기기
힘들 전망이다.

30개월만에 흑자를 보였던 무역수지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달들어 10일 현재까지 17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6월의 흑자가
"밀어내기"라는게 확인됐다.

따라서 증시는 당분간, 적어도 기업실적이 구체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올 때까지 조정을 할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달여동안 이론가격보다 웃돌던 선물시세가 지난주 후반부터 이론가격
을 밑도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으나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들이
지난주에도 계속 매도우위를 보였던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좀더 긴 안목에서 보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실장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8월초쯤 발표되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실적이 개선된 종목을 중심으로 선취매가 일어날 가능성을
점쳤다.

[[[ 호재 악재 ]]]

<< 호재 >>

<>경기 회복조짐
<>외국인 순매수 지속
<>시중 유동성 풍부

<< 악재 >>

<>금융기관 수신금리경쟁
<>태국 바트화 폭락
<>기관 매도우위
<>고객예탁금 상회하는 신용융자잔고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