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범 < 현대증권 대리 >

국내 가전산업은 올해 상반기중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6.9%, 내수는 7.7%
각각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신규시장 개척과 엔고현상 등의 영향으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는 수요부진 지속으로 5%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증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제품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TV와 VCR의 수출부진과 내수부진을 만회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전산업의 수익성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이다.

내수의 경우 경기침체와 가전제품의 보급률 성숙 경쟁심화에 따른 판관비
부담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요인이 있으나 수출부문에서 원화의 달러대비
평균환율이 8백80원~8백90원대를 유지하고 엔고현상이 현 수준에서 유지
된다면 수출물량 증가에 따라 수익성 호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이후 가전업계의 어려움은 경기하락 엔저현상 원재료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외생적인 요인도 컸지만, 근본적으로는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국산 가전제품의 취약한 브랜드 인지도, 미래지향적인 고가전략형 상품
부재, 가격경쟁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외생적인 변수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수익호전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올해 가전업계의 실적호전은 상반기 일부 백색가전의 수출증가와 수요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CD-ROM 모니터 CPT제품 등의 높은 매출증가에 기인한다.

DVD HDTV PCTV 등의 디지털제품과 HPC LCP PDP 등 성장제품이 신규로 출시
되고, 대내외 제품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국내 가전산업도 성장기회를 다시금
맞을수 있을 것이다.

국내가전산업의 성장및 수익성 추이는 LG전자와 대우전자의 실적에서
나타난다.

올해 양사 실적은 전년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회사는 저평가 메리트으로 최근 높은 주가 상승률을 시현했다.

그러나 가전산업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내수부진으로 기업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향후 가전업계의 추가적인 주가상승은 국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주변여건이 좋아지고 내수시장이 회복된다면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가전
업계의 실적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호조세를 보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