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창구를 자처하고 의욕적으로 출범한지
1일로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출범후 코스닥지수는 3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100으로 출발한 지수가 30일 133.11으로 마감된 것.

또 입찰을 통해 우량기업들이 다수 등록돼 유통물량이 증대됐다.

벤처기업의 활발한 등록으로 코스닥시장의 벤처법인수는 1년전 49사에서
지금은 65사로 늘어났다.

3백46개 등록기업의 19.3%가 벤처기업인 셈이다.

거래량은 지난해 일평균 12만1천주에서 올해는 11만4천주로 줄었지만
코스닥증권 이전에 거래를 주도했던 은행 3개사 등 코스닥 대표종목들이
거래소에 상장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가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 육성책의 영향으로 4월 13만1천9백주, 5월 12만9천주,
6월 15만5천여주로 꾸준히 늘고 있어 장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하루평균 거래종목수도 지난해 상반기 30.49종목에서 지금은 1백종목을
넘고 있다.

또 우량기업들의 등록으로 주가(단순) 평균이 2만7천2백85원으로 92.8%나
증가했다.

이같은 주가상승으로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하반기 22억3천6백만원에서
32억5천6백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기대수준에 비해 아직은 미흡한 점이 더 많다.

코스닥시장이 시장개설의 주요목적인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창구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출범이후(5월까지) 등록법인의 유상증자금액이 총7백28억원으로 1천억원에도
못치는 실정이다.

또 코스닥의 고질적인 문제인 투자저변 확대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동시호가제도 도입, 외국인에 대한 시장개방 등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