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을 기점으로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홍콩계자금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액의 20%(지난해 기준 4조5천억원) 가까이를
차지하는 홍콩계자금에 어떤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홍콩의 중국 반환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1국가 2체제" 유지로 홍콩의 자본주의체제가 종전처럼 지속되면서
아시아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방페레그린 백경화 상무는 이와관련, "홍콩의 사회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최근 땅값과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할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와 지가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증시에 몰려있던 돈이 한국시장으로 흘러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메릴린치증권이 홍콩반환을 계기로 홍콩항셍지수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가는 정반대였다.

홍콩에서 유입되는 자금중 상당부분이 홍콩을 경유해 들어오는 미국및
유럽계 자본이라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국제금융도시인 홍콩을 아시아지역 투자거점으로 활용하는 외국인들은
홍콩주권 반환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만일 홍콩이 악화될 경우 외국인들이 성장시장(이머징마켓)인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시장 투자비중에는 영향이
없을 것"(노무라증권 고원종 조사부장)이라는 의견이다.

장기적으로는 "1국가 2체제"로 표현되는 중국과 홍콩의 관계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따라 홍콩계자금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