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무역수지가 지난 94년 12월이후 2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 무역흑자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 6월18일부터 시작된 조정국면을
마무리짓고 종합주가지수가 820~830선까지 상승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정종렬 신영투자신탁 사장은 "무역수지 흑자는 원.달러환율을 안정시키고
시중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시중실세금리를 국제수준으로까지 떨어뜨리는
기폭제"라며 "이번 상승기에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83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무역 흑자가 조정국면 마무리 시점과 묘하게
맞아떨어졌다"며 "올들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흑자를
기록한 만큼 수출과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돼 주가는
한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하반기 중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진영욱 재정경제원 국제금융담당관은 "유가안정과 시설재 도입 감소 등에
따른 수입격감과 원.엔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등에 힘입은 수출증가에
힘입어 이르면 7~8월경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 하반기 전체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6월 한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주가 상승은 증시 주도주도 바꿔놓을 공산이 크다.

5~6월중 주가 상승은 엔화 강세와 금리 하락에 따라 일부 저가대형주와
부채비율이 높은 주식에 주도됐으나 이번 상승에는 수출.경기관련 우량
대형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