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화학업체인 셸사의 공장 폭발로 연산 86만t(에틸렌 기준)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생산라인이 앞으로 1년 가까이 가동 중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호남석유화학 LG화학 유공 한화종합화학 대림산업 등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셸사의 생산 중단으로 유화제품의 공급 초과현상이 해소돼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데다 동남아 등으로 수출해온 미국업체들이 자국으로 물량을 돌릴수
밖에 없어 한국업체들의 동남아 수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이다.

셸사는 사고가 발생한 1공장에서 생산한 에틸렌의 90%를 솔베이 옥시켐 지온
쉐브론 등에 공급해왔으나 공장 폭발로 더이상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수요업체는 물량확보를 위해 현물시장으로 갈 것으로 예상돼
에틸렌 국제 현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틸렌 가격(US걸프기준가)은 올해초 파운드당 21.8센트에서 최근 19.5센트
로 떨어졌으나 이달말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특성상 수급 불균형 현상이 조금만 생겨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미국 생산규모의 4~5%를 차지하는 셸사의 공장 가동 중단
으로 에틸렌 가격이 20~30%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사고가 발생한 셸사 공장의 주력 생산제품이었던 에틸렌
글리콜을 연간 40만t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확보, 큰 폭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또 폴리에틸렌 21만t, 에틸렌 40만t의 연간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석유화학제품이 상승할 경우 수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1백% 출자회사인 LG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연간 60여만t의
에틸렌을 원료로 PE PVC 등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공도 연산 7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확보, PE 등 합성수지 제품과
SM ABS 등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
된다.

대림산업은 연산 70여만t, 한화종합화학은 연산 5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LG증권 이상엽 선임조사역은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수요업체들이 현물
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금명간 에틸렌 뿐만 아니라 관련제품
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주지역에서 유화제품 가격이 오를 경우
LG화학 한화종합화학 호남석유화학과 대림산업 유공 등 국내 유화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