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증권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은 언제쯤 주식 매수에 나설까.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왔던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기관대망론"이
강해지고 있다.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증시가 한차례 더 상승하기 위해선 기관들이 외국인
한도 확대 이후 확보해둔 돈을 증시로 환류시켜야 된다는 점에서다.

기관들이 한도 확대 이후(5월2일~6월24일중)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챙긴 돈은
1조1천2백65억원.

기관별로는 투신이 4천9백10억원으로 제일 많고 증권 4천3백93억원, 은행
1천3백80억원, 보험 1천3백46억원 등이다.

그러나 기관들은 주식을 사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내다파는데 주력하고 있다.

증권 은행은 평가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 보유를 축소하고 있다.

주가가 오를수록 매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

초매수세력인 투신사도 현 장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해 현 가격대에서 살수 있는 종목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여유자금을 수익증권 해지에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인수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750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경기관련 저가대형주와 고가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신은 당분간 적극적인 주식 매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