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의 청소년축구결과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은 그 엄청난 충격이
과연 합리적 전망과 기대에서 비롯됐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냉정하고 합리적인 전력분석보다는 마치 애국심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성급한 예단만을 일삼은 언론의 형태가 불러온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기대감이 지나친 실망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이 엄청난 충격이 충격 그자체로 끝나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든 것은 잊혀지고 실제로 개선된 것은
별로 없을 것이 분명하다.

멀게는 다이내스티게임, 가깝게는 아시안컵대회이후에도 그러하였었기에
이번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마치 삼풍백화점사건과 성수대교붕괴사건 이후에도 경부고속철도사건
재현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사람들의 망각증후군은 김칫국신드롬
못지않게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10%정도의 엔화절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들떠있는 것이
최근의 우리경제와 증시의 분위기이다.

축구화 마찬가지로 한국경제와 증시에 대해서도 맹신이 앞서기보다
합리적인 전력분석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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