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상승국면을 마무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오는 7월초까지 750선까지
떨어지는 기간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18일 주가 폭락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800선 고지는 일단 물건너갔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가 폭락이 북한의 전쟁위협이라는 장외악재와 그동안 주된 매수세력
이었던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았다는 장내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증시는 전장 초반 강하게 상승하며 4일째 8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재로 인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금융개혁 파동" 등으로 일부 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회사채 수익률이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동안 주된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들이 증권 건설주 등 최근 급등한 종목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았다.

지난 16일 현재 미수금이 1천6백49억원에 달해 반대매매 압력도 높았다.

북한의 "전쟁위협"이 결정타를 날렸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위협의 전쟁위협보다는 외국인매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의 전쟁운운은 상투적인 위협일 것이지만 하락할 꼬투리를 찾고 있는
증시에 가장 그럴듯한 계기를 마련했다"(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는
점에서다.

울고 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격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증시는 북한에 대해선 어느 정도의 "내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 94년 7월11일 김일성 사망소식이 전해졌을때 7.54포인트(0.8%), 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때 5.51포인트(4.4%)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83년 KAL기
폭파 1.14포인트 하락 <>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1.19포인트 하락 등
영향이 미미했다.

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북한의 위협과는 별개로 금리가 상승으로
반전되고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 매물이 나오고
있어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5일 이동평균선인 750대까지 떨어진뒤
횡보하는 기간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