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일째 800고지 탈환을 시도하던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큰 폭으로
추락했다.

자금시장 불안에다 후장에선 북한의 전쟁준비 소식이 가세하면서 시장을
급냉각시켰다.

미수금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도 이날 반대매물을 부추긴 한요인으로 지목
됐다.

전장이 끝날 때만해도 15개에 그쳤던 하한가종목수가 1백개로 불어났다.

금리 하락과 거래 증가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을 등에 업고 오름세를
보였던 증권주가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고 건설주에서도 하한가종목이
속출했다.

반면 상한가를 기록한 30개 종목은 모두 소형주였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773.21로 전일보다 무려 19.08포인트나 떨어졌다.

저가매수에 걸려 있던 주문이 취소될 틈도 없이 밀리는 바람에 거래량은
여전히 5천만주를 넘었다.

전장의 상승과 후장의 추락을 거치는 동안 이날 일교차는 무려 30포인트를
넘었다.

<> 장중동향 =핵심우량주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종합지수도 강세로 출발해
증권주의 강세반전 등이 가세하며 전장초반에 지수는 7포인트이상 올라
800선에 바짝 접근했다.

자금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종합지수가 800선에 다가서자 다시금 차익매물
이 터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올랐던 은행 증권 건설주들이 주요타깃이었다.

보합권에서 맴돌다 약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한 시장은 후장들어 본격적인
추락양상을 나타냈다.

북한의 전쟁준비 소식이 로이터통신을 타고 날아들면서 한국의 컨트리리스크
(국가별 투자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우려속에 업종전반에 걸친 매물이 봇물을
이뤘다.

그동안 순매수를 이어왔던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주춤해지고 일부 증권사에선
매도주문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도 약세로 밀려났다.

후장마감 직전엔 종합지수가 24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76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 특징주 =43개 증권주중 대우증권을 비롯한 30개가 하한가를 기록하고
동아건설 현대건설 등의 건설주도 무더기 하한가를 맞는 등 업종대표주들이
무너졌다.

기아그룹에선 기아차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나머지 상장5개사는 모두 가격
제한폭까지 밀렸다.

국제상사는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하한가를 나타냈고 거래량 2위를 보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 등 조선관련주들도 하한가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량주와 업종대표주들이 무너지는 틈을 타 태흥피혁 신화 한주전자
세우포리머 등의 개별재료주들이 상한가로 득세하는 모습이었다.

<> 진단 =시장전문가들은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등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다만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인 선에 그치고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호재 악재 >>

<>장단기 실세금리 상승 반전
<>미수금 급증따른 부담감 (16일 2백70억원 늘어나 1천6백50억원에 달해)
<>북한 중앙통신의 전쟁준비 보도 (로이터통신)
<>일부기업 자금난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