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엽 < 현대증권 기업분석팀 과장 >

시중 실세금리의 하락과 엔화 강세, 국제원유가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대세 반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추세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융 장세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성 및 개편, 수익성 개선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권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다.

업종내 대표주인 대우증권 LG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이 시세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초 하루거래량 3천만주 수준을 넘기 어려웠던 증시는 3월이후 평균
3천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수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6천만주 이상 거래되고
있다.

수탁수수료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 수익구조상 현재와
같은 활발한 거래가 지속된다면 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증권사는 금리 하락으로 단기차입금 이자부담을 줄일수 있다.

고객예탁금의 증가로 단기차입금 규모가 줄어들어 그만큼 이자부담을 덜게
된다.

과거 10년간의 예탁금과 증권업종지수와의 관계를 보면 예탁금의 증가는
증권주의 상승을 가져왔다.

고객예탁금의 증가는 증권주의 추가상승을 예고하는 선행지표인 셈이다.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강세장 초기라고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상품운용 수익면에서 호조를
보이며 주가 상승의 기조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영업성장성이나 자산운용 능력면에서 증권사간의 주가 차별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개편과 시장개방에 따른 국제화의 파고속에 각 증권사의 생존능력
에서 격차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산업의 적대적 또는 우호적 M&A(기업인수합병)와 시장 퇴출압력속
에서 생존한 증권사만이 국내에서 자생력을 확보한후 세계시장으로 성장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각 증권사의 영업수익과 시장점유율은 증권산업 재편 과정속에서 급변할
것이다.

결국 이같은 과정은 한국증시와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
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증권주는 금리 인하추세 등 제반여건을 고려
했을때 조정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시황흐름에 편승해 매수기회를 포착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종목으로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양호한 수익구조를 지닌 동원증권과 신영증권이 유망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