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이 핵심우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종합주가지수를 강세로
끌어올렸다.

800고지를 눈앞에 둔 조정국면에서 일반인들의 지친 틈을 기관들의 매수세로
메꾸는 양상이었다.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시장분위기를 가라앉혔으나 기관들은 순환상승세
의 막바지국면을 업종대표주로 몰고 갔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핵심우량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고 SK텔레콤과
현대전자는 막판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약세로 밀렸던 증권업종지수도 강세로 돌아섰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3.24포인트 오른 792.29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수는 올랐지만 내린 종목수가 훨씬 많았고 수정주가평균도 88원
이나 내려 일반인들의 체감지수는 오히려 약세였다.

거래는 전일에 이어 활발한 편이었다.

<> 장중동향 = 보험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로 시작했다.

좀 오를라던 차에 아시아자동차의 1차 부도 소식이 전해져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아그룹주식은 물론 여타 종목들로 자금악화설이 다시 확산됐다.

이어 하반기 경기회복 얘기에다 엔화강세 지속에 힘입어 투신사 외수펀드를
중심으로 핵심블루칩 매수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는 9포인트나 오르며 또
한차례 800선 돌파를 시도했다.

매물에 시달리던 증권과 은행주도 반등기세를 보였다.

지수 800선을 눈앞에 두고선 다시금 기다렸다는듯 차익매물이 쏟아져
종합지수는 걷잡을수 없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한데 이어 후장들어선 건설주들도 큰 폭으로 무너져
지수낙폭을 5포인트로 벌렸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핵심블루칩이 강세를 지켰을뿐 시장분위기는
서늘했다.

후장 중반이후 핵심우량주들의 강세가 더해지고 증권주가 강세로 돌아서고
은행 건설 도매업종의 약세가 둔화되면서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 특징주 = 1차 부도소식이 전해진 아시아자동차를 비롯 기아차서비스
기아정기 기아특수강 기산 등 기아그룹 주식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나타냈다.

기아자동차는 막판에 하한가를 벗어나 눈길을 모았다.

한일그룹의 국제상사와 진로그룹의 진로식품과 진로인더스트리즈도 가격
제한폭까지 내리는 비운을 맞았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핵심우량주가 큰 폭으로 올랐고 반도체 경기호전
전망을 등에 업은 현대전자는 후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상한가대열에 진입
했으며 SK텔레콤도 막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다이옥신 제거관련주로 백광산업과 경기화학이 초강세
대열에 동참했다.

<> 진단 = 시장전문가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시도가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에다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을 감안, 당분간 강세
기조는 업종대표주와 핵심우량주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 호재 악재 >>

*하반기 수출경기 회복 전망(KIET)
*엔화 강세추이(달러당 1백12엔대)
*일부기업 자금악화설(단기자금시장 불안감 재연)
*한은, 하루짜리 환매채(RP) 8천억원 지원

<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