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된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1천7백억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달 초부터 한달반동안 10만주이상
순매수한 57개 종목의 평균매입가격과 14일 종가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
등 17개종목이 하락했고 40개종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들 57개종목 전체에서 한달반동안 1천7백억원이상의 평가이익을
내 12%이상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전자를 2백72만주나 순매수, 2백34억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LG전자 1백72억원(5백77만주) 포항종합제철 1백67억원(2백58만주)
LG반도체 1백50억원(2백68만주) 대우증권 1백41억원(2백66만주)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외국인들은 SK텔레콤에서 61억원의 손해를 본 것을 비롯 한미은행
한국종합기술금융 조선맥주 국민은행 등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은 같은 기간동안 각각 8천1백억원어치와
6천9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기관 및 일반투자자가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을 뒤늦게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에게 다시
추가적인 평가익 또는 매매익을 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