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고지를 넘보며 단기급등세로 치달았던 주식시장이 가쁜 숨을 토해내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최근 순환매의 중심에 놓였던 은행 증권 무역업종 등 대중주들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받았다.

반면 대중주의 매기를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등 보험주가 이어받아
보험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 결과 대형주와 중형주의 약세속에서도 소형주가 강세를 유지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789.05로 지난 주말보다 2.92포인트 내렸다.

오른 종목(2백91개)보다 내린 종목(5백5개)이 훨씬 많았지만 수정주가평균은
오히려 4원이 올라 내린 종목들의 하락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 장중동향 =매수세가 우량건설주를 앞세운 건설주와 보험주로 쏠리며
종합주가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진로그룹주 등 낙폭과대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하면서 종합지수가 796으로
800선에 바짝 다가서자 증권 건설 도매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때마침 태화쇼핑의 법정관리 신청설이 전해졌지만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편이었다.

대중주에 대한 차익매물속에 전장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도 보험주만 강세를 지켰을뿐 은행 및 증권주에 매물이 이어지고
건설 무역주로도 "팔자"가 확산돼 지수낙폭을 좀더 벌려놓았다.

그러나 지수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으론 최근의 루머단속기간을 틈탄 상승장에서 일부 자금이 큰 폭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빠져 나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루머도 이어졌다.

<> 특징주 =현대건설이 3일 연속 상한가를 지속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거래량 2위이 동아건설도 상한가 진입엔 실패했지만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등 보험주들이 매기를 끌어들이며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동부화재는 약세를 면치 못해 눈길을 끌었다.

조정국면을 틈타 실적호전 기대감을 등에 업은 대선주조 대동 등 개별재료주
들이 움직이려는 모습도 보였지만 매기가 확산되지는 않았다.

신세계종금이 연이틀 초강세를 보인 반면 서울금고는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 진단 =고객예탁금이 3조5천억원에 달하는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수800선 돌파를 시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시장의 매기가 분산된 시점이어서 주도주에 대한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덧붙이고 있다.

<< 호재 악재 >>

<>산업경기 하반기부터 회복 전망(KIET)
<>정부, 독일자금 주식차익 비과세 추진
<>실세금리 안정세 지속
<>단기급등따른 경계매물 우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