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진 이후 8개월여만에 다시 800능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지난 한주동안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주가가 이번주에
도 다시 괴력을 발휘할 것인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800돌파 낙관론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불가피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가 상승을 낙관하는 근거는 우선 풍부한 시중유동성이다.

시중금리가 연11%대로 하락했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으며 고객
예탁금이 3조5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주식시장은 여전히 희망적이란 시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5월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데다 조선 등 일부 업종에서는 엔고
등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높여잡는 등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을 점치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배경으로 지난 한주동안 대형주 거래비중이 50%를 넘어설만큼
시장의 관심은 대형주로 완전히 기울었다.

대우중공업 LG전자의 바통을 이어받은 대우증권과 현대건설이 증시를 주도
했다.

지난주말 불붙은 건설주와 무역 금융 등의 순환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주
와 비슷한 폭(29포인트)의 상승세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기소외되고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앞서오른 주식과 키재기하듯 경쟁적
으로 상승하면서 840까지 넘볼수 있을 것"(동원증권 관계자)이라는 전망이다.

포철 삼성전자 삼성전관 LG정보통신 등 고가의 핵심블루칩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주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저가주가 이미 상당폭 올랐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컸던 블루칩이 상대적으로
싸게 보일 것이고 기간조정도 어느정도 끝냈기 때문에 이제부터 상승세를
탈 것"(쌍용투자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공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조정을 예상하는 일부 기관들은 종합지수 800을 넘어설 경우 보유주식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이격도가 1백8%에 가까워 단기적으로는 과열권에 접어들었다"
(신한증권 임광빈투자분석부장)는 기술적 분석도 고려해야 한다.

780~800대의 박스권이 예상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지수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건설주에
몰렸던 매기가 트로이카주 실적호전 대형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모두 상존하고
있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호전과 재료의 실체를 확실하게 확인한후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증시 주변 주요재료 점검 ]]]

<< 호재 >>

<>시중금리 안정세 지속
<>외국인 자금 증시 유입 지속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
<>금융산업개혁안 금주중 최종 확정될듯

<< 악재 >>

<>25일 이격도 단기과열권 진입
<>상반기 무역적자 예상밖 증가 가능성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싼 정쟁 가능성
<>신용잔고 부담 지속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