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을 꺼려 기업들이 무보증사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발행된 무보증사채는
모두 1조9천6백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3억원보다 94.9% 늘어났다.

반면 보증사채는 10조6천5백30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9천4백
69억원)보다 10.8% 감소했다.

무보증사채 발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올해초 한보그룹의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발행업체의 심사를 강화하거나 보증업무 자체를
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의 보증금액이 2조6천2백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7.5% 줄었고 증권사와 외국은행도 각각 4.6% 34.7% 감소했다.

반면 종금사는 투신에서 전환된 신설사들의 지급보증업무 개시(96년7월)로
지난해보다 36.8% 늘어났고 보증보험사들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을 많이 한 금융기관은 한국보증보험과 대한보증보험으로 각각
3조3천2백38억원, 2조4천15억원의 보증을 서 전체의 53.7%를 차지했다.

이어 산업증권(9천1백47억원) LG증권(1천9백65억원) 대신증권(1천8백91억원)
등의 순으로 많은 보증을 서고 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