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를 다니다보면 60~70년대 패션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첨단패션으로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을 봐도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20년전에 유행하던 바로 그 패션행태이기 때문이다.

무언가가 한참 유행하고 있을 때에는 그게 최고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유행이 끝나면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 버린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추억이라는게 있어서 옛 시절을 그리워하고 돌아가고파
하는 심리가 작용하여 복고를 낳는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크게는 장세별로, 작게는 테마별로 유행하기도 하고, 종목 또한 유행과
쇠락과 재유행을 반복하고 있다.

결국 주식시자에서 승리자가 되려면 유행을 이끌거나, 유행에 발맞춰 가야지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