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의 유상증자 물량이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유상증자로 값싼 자금을 조달할수 있게 됨에
따라 상장회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7월 납입예정인 유상증자 규모는
대구은행 쌍용제지 이지텍 등 17개사에 5천6백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 늘어난 규모로 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상장회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백선에 근접했던 지난 1.4분기중 월평균
1천억원에도 못미칠 만큼 유상증자를 자제했으며 2.4분기 들어서도 월평균
2천2백여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월별로는 지난 3월(3백72억원)과 4월(4백28억원)중 유상증자물량이 올들어
가장 적었으며 5월 2천3백19억원, 6월 3천9백3억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다.

7월 납입예정인 17개사의 상장회사별 증자비율은 쌍용제지와 대구은행
이지텍이 40%이상, 농심 주리원백화점 태일정밀 한솔화학 한국석유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이상으로 17개사중 9개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30%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상장회사는 증자후 상당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기대할수
있게 됐으나 증시에는 유상증자 물량의 매물출회 가능성 때문에 매물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규모는 삼성전자와 데이콤(이상 9백99억원) 대구은행(9백98억원)이
각각 1천억원에 가까우며 삼성엔지니어링 5백20억원, 태일정밀 3백90억원,
농심 3백42억원이다.

한편 11일 현재까지 접수된 8월납입 유상증자 물량은 신화건설 엘렉스컴퓨터
디아이 등 모두 8개사 1천1백56억원이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