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훈 <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과장 >

올들어 4월까지 200대 건설업체의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39.7%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월이후로는 수주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주택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고 하반기에는 민자유치사업들이 본격 착수돼 견설경기는 확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부 대형건설사의 부도사태로 건설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아는 일반인의
인식과 달리 최근 수년간 200대 건설업체의 국내 수주물량은 매년 20%대의
신장세를 지속해 왔다.

해외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상장건설업체들은 공사물량이 많아 올해도 평균 20% 내외의 매출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계획은 재정부족 우려로 일부 조정될 가능성
이 있지만 다른 정부예산을 줄이더라도 SOC 두자 확대라는 정책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악화일로였던 건설업체들의 수익성과 자금효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익성이 악화되었던 것은 건설업 환경의 질적인 변화로 공사비
투입이 과거보다 늘어났고 주택부문에 자금이 묶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분양주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가구는 8만여가구로 95년 10월 16만가구였던데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신규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무리한 수주나 선투자를 줄여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재무구조가 일시에 개선될수 없는데다 돈을 빌려쓰기가 힘들어진
금융환경으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일부 건설업체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불안 해소여부가 건설주 주가흐름에 관건
이다.

업체별로는 대림산업 LG건설 성지건설 등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된다.

주택업체인 우방, 관리종목으로 있는 고려개발 등도 투자유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