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확대 이후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주식 자금이 1조3천억원을 넘었다.

이들 매수자금은 대부분 미국계 투신사 자금으로 중장기 보유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투자한도가 확대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자금은 모두 1조3천1백21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9일까지만 하더라도 간혹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20일부터
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매수에 나서 무려 17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매수강도를 높이는 것은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데다
엔화 강세로 원화가치가 안정되고 있어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를 유형별로 보면 회사형 투자신탁회사가 63.1%, 계약형투자
신탁회사가 14.6%로 투신사들이 전체의 77.6%를 차지했다.

또 대표적인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이 8.2%였고 증권회사(4.1%) 은행(3.2%)
보험(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28.2%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 19.9%, 영국 16.8%,
아일랜드 9.1% 등의 순이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미국계의 투신사들과 연.기금은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의 기본여건을 좋게 보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