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으로 제조업체들이 접대비나 광고비를 줄이는 가운데 은행 증권
종금 보험 등 금융업체들은 오히려 이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거래소가 3월결산 증권(27사) 종금(25사) 보험(10사) 등의 접대비를
분석한데 따르면 이들 상장금융업체의 접대비는 1천1백5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1천4백7억원에 달해 무려 45.3%나 크게 늘었다.

12월 결산 은행(22개사)들의 접대비도 67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고
광고비는 20.12% 증가했다.

그러나 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 비금융업체 4백43개사를 조사한데
따르면 이들 비금융업체의 접대비는 약 3천9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
했다.

광고비는 0.5% 증가한데 그쳤다.

이같은 분석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금융업체들이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접대비와 광고비를 물쓰듯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액대비 접대비 비중이
평균 2.2%에 달해 은행(평균 0.67%)은 물론 비금융업체(평균 1.1%)에 비해
2~3배나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