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지난 7일 전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갑작스럽게 하한가로 밀렸으나
9일 오전 한때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7일 전장끝 동시호가때 쟈딘플레밍 창구
를 통해 5만주 상당의 하한가 "팔자"주문이 흘러나왔고 이중 2만여주가
거래되며 하한가로 밀렸다.

포철이 이처럼 종가에서 갑자기 밀리자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포철이 현대가
인수 거부의사를 밝힌 한보철강을 떠안을수 밖에 없어 수익성악화를 우려한
쟈딘플레밍 측에서 보유상품을 대량 매각한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게 대두.

다른 한편에서는 쟈딘플레밍이 자전방식으로 매매를 시도하기 위해 "상한가
매수"와 "하한가 매도" 주문을 동시에 내려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수
주문이 나오지 않아 결국 자전거래에 실패한 것이라는 얘기도 만만치않게
나오고있다.

이에 대해 쟈딘플레밍 관계자는 "포철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유상품팀에서 실수가 생겨 하한가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포철의 하한가 소동은 자전거래 실패에 따른 해프닝일 뿐 경영실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변수나 기관의 본격적인 물량 드러내기는 아니란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