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금리 하락 외국인 매수의 삼중창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770대에 사뿐히 뛰어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 대우증권이 시장을 주도하고 대우중공업 등 엔화 강세
수혜종목이 뒷받침한데다 일부 소형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세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강한 매물벽에 부딪쳐 실패했던 770선이
이날 돌파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장중 동향

=9일 주식시장은 금리 하락과 엔화 강세 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뒤
추가상승으로 마감돼 오랫만에 "전강후강" 장세를 연출했다.

전장중반께 대형주의 경계.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대우증권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며 상승세로 반전됐다.

후장들어 엔.달러환율이 한때 달러당 1백11.7엔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조선 전자 등 엔고수혜주들이 강세를 나타내 지수상승폭이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2.24포인트나 오른 775.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 780.08이후 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특징주

=대우증권이 증시나침반으로 등장했다.

증시가 조정기미를 보일 때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오름폭이 커지면서
증시흐름을 상승세로 굳혀놓았다.

LG 동원 현대 등 증권주 3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조흥 외환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대우증권이 시발이었다.

대우중공업은 엔고 소식으로 오랫만에 거래량 1위속에 지난해 5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삼성.한진중공업과 LG.대우전자 등 저가대형주 상승을
주도했다.

전장중반 대형주 조정을 틈타 태흥피혁 신화 삼진제약 금강공업 등 재료
보유 소형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특허논쟁"으로 하한가행진을 했던
세우포리머와 바로크도 "일단"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말 "자전거래 실패"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해프닝을 벌였던 포철도
크게 상승했다.

<> 진단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770선이 "3전4기"로 돌파됨으로써 800대로의
비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주 조정을 거치며 에너지를 모은데다 금리 하락과 엔화 강세폭이
예상외로 커 840선까지의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몰리고 있는 증권 건설 등 저금리 수혜주와 조선 전자 등
엔화 강세수혜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이날 강세를 보였던 개별종목들은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여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호재 악재 >>

<>엔.달러환율 한때 1백11.7엔 기록
<>회사채 수익률 11.3%대 진입
<>고객예탁금 3조5천억원대
<>6월들어 무역수지 크게 개선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