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주총을 앞두고 있는 동양투신이 투서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증권감독원 재정경제원 대검 청와대 등에 3차례에 걸쳐
제출된 투서는 모두 이호수 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이사장이 증권회사 경비로
외유를 떠났고 1조원대의 괴자금 유치를 시도했으며 갑을의 동양투신 주식
매집에 협력했다는 내용.

당국의 진상조사로 외유건은 사실로 확인됐으나 업계의 관행인 점을 들어
이사장이 증권사로부터 협찬받은 3천만원을 돌려주고 증감원으로부터 중경고
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내용은 무혐의 처리됐다.

그러나 투서의 내용이 최고경영층이 아니면 알수 없는 내용이 많은데다
투서인이 이구영 부사장과 친분있는 정모씨로 밝혀지자 간부사원들이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부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내분양상으로 발전했다.

이와관련 이부사장은 "관련 내용을 정씨에게 말한 적은 있지만 투서를
사주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사퇴압력이 있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호수 사장은 "내부적으로 수습이 안될 경우 남은 임기1년에 관계없이
부사장과 같이 재신임을 물을 용의가 있음"을 천명해 이번 주총 결과가 주목
되고 있다.

동양투신은 수신고 4조원에 지난해 결산 결과 투신사중 유일하게 20억원을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