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투자한도가 소진돼 외국인간 장외거래에서 얹혀지는 OTC프리미엄이
종목별로 양극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포철 현대자동차 등 핵심블루칩의 프리미엄은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주와 SK텔레콤은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한도가 종목당 20%에서 23%로 확대된 지난달초
삼성전자는 외국인 장외프리미엄이 10%가 붙어 6만7천원선에 거래됐으나
이달들어 프리미엄이 30%까지 올라 8만~8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포철도 지난달초 10%대에서 이달초에는 30%의 프리미엄이 붙어 7만8천원
대에서 거래됐으며 현대자동차는 한도 확대직후 3%에서 이달초 10%로 OTC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이는 엔화 강세로 국내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되자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때문이다.

그러나 한도 확대이전에 55~65%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SK텔레콤은 성장성의
약화로 이달들어 30%대로 프리미엄이 낮아졌다.

조흥 국민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주의 장외프리미엄도 오히려 하락하거나
보합세다.

조흥은행은 외국인간 프리미엄이 없어졌고 한도 확대직전에 각각 15~20%와
25~30%였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최근 각각 9%대와 17~20%대로 하락했다.

우량은행주의 프리미엄 하락은 외국인이 주가가 낮고 한도여유도 남아있는
저가은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