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으로 대기업 계열사이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상승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계열상장사는 부도위험이 더 부각되면서 금리 하락에 불구하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높은 1백개 기업중 금리가 12%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지난 5월20일 이후 금리가 11.52%까지 떨어진 지난 5일까지
주가가 오른 종목은 46개에 불과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54개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의 평균상승률은 12.2%에 달했으나 떨어진 종목의 하락률은
평균 9.8%였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9%)과 비교할 때 대기업 계열사와 비계열
기업간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음을 알수 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현대종합목재(15.5%) 쌍용자동차(14.7%) 진로인더스트리
(28.7%) 한라시멘트(10.3%) 효성물산(13.5%) 남광토건(17.0%) 등 대기업
계열사가 대부분이었다.

일성(53.2%) 고제(46.9%) 삼익건설(31.5%) 등은 금리 하락보다는 신규사업
진출 등 개별재료에 따른 것이었다.

하락률이 높은 종목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립식품(55.8%) 한신공영(24.9%)
을 비롯, 범한정기(25.4%) 일화모직(24.4%) 경기화학(22.7%) 대경기계(18.6%)
해태유통(18.5%) 등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부채가 많아도 부도위험이 낮아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나 비계열사는
높은 부채비율이 금융비용 감소보다는 부도위험으로 해석되고 있어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