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에 순유입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규모는 22개월만에 가장 많은
12억7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해외에서 들여온 자금은 20억6천만달러에 달한 반면 국내 주식을 팔아 해외로
송금한 자금은 7억9천만달러에 그쳐 순유입액이 12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95년 7월(15억1천만달러)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며
주식시장이 개방된 지난 92년이후 월간기준(최고는 96년4월의 17억1천만달러)
으론 세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난 5월2일부터
외국인 직접주식투자 한도가 확대된데다 국내 경기도 서서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이 최근의 엔화 강세로 국내기업의 수출 증대를 점치면서 주가
상승이 전망되는 종목들을 선취매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직접주식투자를 위한 순유입 규모는 11억6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를 위한 순유입 규모는 1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국내 주식투자를 위해 순유입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20억2천만달러로 늘어났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