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단행될 채권 발행 자율화조치로 올해 4조7천억~4조8천억원 상당의
채권이 추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금리변동이 예상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확대와 단고장저형을 보여온 금리패턴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29일 정부가 대기업과 비제조업체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규제를
오는9월 부분 완화하고 10월부터는 완전 폐지키로 함에 따라 1조7천억의
회사채가 신규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채조정협의회 규제가 부분완화되는 9월까지 월평균 1천5백억원어치씩
회사채가 신규 공급되고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10월이후에는 월평균
3천5백억~3천7백억원어치가 발행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채 발행이 허용되는 은행은 대형은행 하나당 1천억원의 발행 한도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1조7천억원 상당의 은행발행 금융채가 공급될 전망이다.

증권사는 자금운용의 단기성을 감안할 경우 4천억~5천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부실채권 정리기금 조성을 위한 채권 4천억원어치와 SOC(사회간접
자본) 채권 5천억원어치 등이 시장에 신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 발행자율화가 시행되면 당장 공급물량이 늘어나 수익률(금리)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이 3년만기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매입
수요는 완만하게 늘어나 당분간 수요불균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은행 종금이나 사금융으로부터 빌려쓰는 돈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기업이 간접금융에 의존해오던 관행에서 탈피, 장기자금 성격이 강한 직접
금융 비중을 높일수 있다는 얘기다.

"신금융상품 개발과 각종 규제폐지로 채권 수요기반을 확대할 경우 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대우증권 차장훈 선임위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