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위원회가 동일인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개편안을 확정함에 따라 제일 한일 조흥 상업 서울 등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은행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의 주인찾기"가 본격화될 경우 대주주간 지분 확대경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중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0%미만인 은행은
서울 한일 조흥 상업 제일 신한 동화 동남 대동 하나 보람 등 11개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2~3개의 대주주가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어 개편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대주주간 지분늘리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은행의 경우 대한생명(4.57%) 삼성그룹(3.77%) 교보생명(2.44%) 등이
대주주이며 조흥은행은 태광산업(5.47%) 대한생명(4.48%)이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은행은 삼성그룹(3.96%)과 LG그룹(3.03%) 등이 지분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메리카은행(BOA)과 삼성그룹 대우그룹이 각각 18.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미은행은 지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롯데그룹 23.93%) 충청은행(한화그룹 16.49%)
제주은행(천마 26.53%)의 1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금융개혁위원회가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늘리겠다는 방안이 은행에 대한 기업인수합병(M&A) 불씨를 되살려 놓았다"며
"은행에 주인이 생길 경우 경영효율이 높아지고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국내 은행들이 외국은행에 비해 주가가
낮은데다 저가대형주로 시장관심이 높다"며 "금융개혁위원회의 개편안이
원안대로 확정될 경우 은행주가 시장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