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운용자금 조달용으로 자사주를 적극 처분하고 있다.

2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4분기중 자사주 처분신고는 13건
1백61만주(9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 41만주(6억원)보다 금액기준으로
약 13배 늘어났다.

처분목적별로는 운영자금조달 9건, 상여금지급 3건, 재무구조개선 1건으로
자금조달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4월까지 신고된 자사주 취득은 45건 1천4백3만주(1천6백85억원)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건 2천6백97만주 1조3백59억원)보다 84%(주식수
기준)나 감소했다.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처분하는 것은 올들어 금리가 안정되고
있으나 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자금시장의 이상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처분하는 회사중 11개사는 모두 68억8천5백만원의 이익을 낸 반면
9개사는 모두 1백13억2천1백만원의 손실을 입어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을 많이 낸 회사는 신원제이엠씨 30억7천5백만원, 한신기계 9억8천9백만
원, 원림 6억6천만원, 경인양행 3억5천6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손실은 많이 입은 회사는 동원증권 1백10억원 고려아연 2억2천5백만원 성안
4억6천만원 등이었다.

자사주 취득사들의 취득목적은 주가 안정이 43건 경영권 안정이 4건 기타가
2건으로 주가안정이 주목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